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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3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부문별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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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4-05-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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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다양한 표현 연구해주길
바이올린 | 채유미·상명대 교수
기술적으로 훌륭한 연주를 들려줬으나 좀 더 성숙한 연주를 위해 곡의 전반적인 이해에 따른 소리의 다양한 표현을 연구하여 다채로우면서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주면 좋겠습니다.
초등부와 중학부 참가자들이 에너지 있는 소리와 테크닉으로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줬는데, 보이기 위한 자극적인 음악보다 아름다운 음색과 자연스러운 프레이즈로 음악을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연주를 추구하길 바랍니다.
고등부에서는 성숙한 연주를 들려주는 참가자도 있었지만 비브라토, 활 스피드 조절 등으로 긴 프레이즈를 세련되며 깔끔하게 연주하면서 섬세하고 다채로우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통일감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악보 연구가 필요합니다.
특히 자신의 귀로 잘 들으며 구현되는 소리를 체크하는 훈련을 하길 바랍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전 악장 연주로 여러 참가자에게서 잔실수가 보였던 것인데, 특별히 어려운 부분의 실수가 아니었기에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음악을 끌어가는 집중력 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작곡가의 의도 파악하는 노력 필요
피아노 | 김용배·추계예술대 명예교수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대한민국은 ‘가장 많은 콩쿠르 입상자를 배출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잘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마음으로 짧게 첨언하려 합니다. 기본에 충실하자! 정보 홍수의 시대에 우리들은 유튜브를 통해 수많은 훌륭한 연주, 매력적인 연주, 개성 넘치는 연주를 접하게 됐습니다. 청소년기 학생들이 좋은 연주를 접하고,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음악의 형상을 확실히 설정해 과거보다 훨씬 단축된 시간에 곡을 완성하는 건 분명 바람직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악보를 꼼꼼히 분석하고 작곡가의 의도를 세심하게 파악하려 노력하는 과정이 생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강렬한 개성의 해석, 번뜩이는 재기가 엿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자연스럽지 않은 연주가 너무 많았습니다. 100여년 전 오로지 악보에만 매달려 작곡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그 시대 연주가들의 우직한 자세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음악가들이 꼭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
중학부 학생 뛰어난 기량 인상적
플루트 | 윤혜리·서울대 교수
이번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서는 특히 중학부 학생들의 기량이 뛰어났습니다. 다양한 음색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학생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초등부는 단단한 기본기를 가진 학생들이 많았고 침착한 연주를 했습니다. 하지만 중·고등부로 가면서 몸으로 지나치게 음악을 표현하려 하고 그럼으로써 몸의 중심을 잃고 앙부슈어의 불안정을 유발하며 고개를 흔들면서 연주해 음정의 불안정한 결과를 주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고등부에서 특히 시대별 작곡가의 의도와 스타일에 대한 해석과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연주 공간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그 공간에서 울림을 듣고 반응할 수 있는 능력도 부족했습니다. 무대에서는 본인을 내세우기 전에 작곡가의 작품이 먼저임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든 참가자의 진지한 태도와 많은 시간의 연습으로 쌓인 기량, 음악을 향한 열정을 공감할 수 있는 자리기에 세계적인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연주자로서, 전하고자 하는 음악을 관객 입장에서 듣는 상태를 미리 예상해 준비하면 세밀한 부분까지 잘 전달하는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기교보다 음악을 대하는 자세 중요
클라리넷 | 이임수·동덕여대 교수
이화경향음악콩쿠르는 7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최고의 음악콩쿠르이며, 미래음악계를 이끌어갈 젊은 음악가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잠재력이 풍부하고 기량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이 참가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감과 설렘을 갖고 지켜보았습니다.
어떤 학생은 열정적인 색깔로 자신의 음악을 표현했고 또 어떤 학생은 기교적인 것에만 집중해서 연주하다 보니 일부 정확하지 않은 음정, 호흡 그리고 소리의 질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테크닉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으나 그것에 비해 기본기가 탄탄하지 못한 학생도 보였습니다.
연주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탄탄한 기본기와 음악을 대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작곡가의 의도를 연구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녹여낼 수 있다면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경연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에게는 격려를 보내며 더욱 분발하기를 바라고 입상자들에게는 축하와 더불어 진지하게 음악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려운 곡 잘 연주해준 초등부 ‘흐뭇’
첼로 | 홍성은·단국대 교수
이번 첼로 부문 본선 진출자는 초등부 6명, 중학부 5명, 고등부 3명이었습니다. 초등부 본선 곡은 보케리니 콘체르토 2번이었는데 초등학생에게는 어려운 곡이었음에도 6명 모두 수준 있는 연주를 보여줘 흐뭇했습니다. 하지만 음력이 높아 연주자 대부분 고음 처리와 음정이 불안했습니다. 포지션에 맞는 바른 자세를 몸에 익혀 올바른 연습을 하길 권합니다.
중학부 지정곡 포퍼 콘체르토는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연습만 잘하면 음악은 저절로 따라오는 곡인데, 연주자 모두 너무 긴장한 듯했습니다. 연습은 연주 때처럼 신중히 하고 연주는 연습 때처럼 편안히, 자신 있게 하길 바랍니다.
고등부 슈베르트 소나타는 테크닉과 음악적인 면에서 어려운 곡이었습니다. 본선 진출자 3명 모두 수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예선 곡이 예년보다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심사위원들은 고심 끝에 1등 없는 2, 3등을 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고등학생들의 실력 좋아져 기뻐
성악 | 최상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여름이 시작되는 문턱에서 73회째 이화경향음악콩쿠르가 열리게 되었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꿈을 가득 안고 올해도 수많은 성악도가 그들의 기량을 펼쳐보였습니다. 예년에 비해 고등학생들의 실력이 좋아서 반갑고 기쁘게 생각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소리에 알맞은 곡들을 잘 선택하여 아름다운 목소리와 열정적인 음악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매년 고질적으로 지적되어 왔던 독일어 발음이 좋아졌습니다.
대학·일반부의 한국 가곡도 정성껏 준비한 것이 그 결실을 맺어서 보람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한국의 많은 성악가들이 해외의 주요 무대에서 인정 받고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에 못지않게 이번 이화경향콩쿠르 참가자들의 미래도 밝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한국의 음악계와 사회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들이 맘놓고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준비하고 마련해 줘야 할 것입니다.
미묘한 표현 연출력에 다소 아쉬움도
비올라 | 김재윤·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수석
초등부에 참가한 학생들의 기량은 올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지정곡이었던 J B 반할의 협주곡 1악장을 연주하는 데 있어서 전혀 부족함 없는 테크닉과 음악성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이내믹과 아티큘레이션의 세밀한 변화를 능수능란하게 표현함으로써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기대를 갖게 하였습니다. 중학부와 고등부는 아쉽게도 1위 수상자가 없었습니다. 중학부는 본선 참가자 5명 모두 지정곡인 슈만의 ‘이야기 그림책’을 연주하는 데 있어서 작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으나 작품이 요구하는 다양한 표정과 변화무쌍한 성격을 구현하는 데 미숙함이 엿보였습니다. 고등부 참가자들은 난도가 상당히 높은 곡인 비외탕의 소나타를 연주하였습니다. 두 참가자 모두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자신들의 기량을 보여주었지만 미묘한 표현을 연출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연주였습니다.
학생들이 작곡가의 의도와 작품에 담겨져 있는 스토리를 잘 파악하는 것도 앞으로 훌륭한 음악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멍구는 올해 추정 나이 두 살 반, 풀네임은 저희의 성을 하나씩 따서 ‘박정멍구’에요. 중대형 진도믹스견 멍구와 살다보니 많은 말을 들었는데 저희도 경력이 쌓이니 요령이 늘더라고요. 누가 그런 개를 어떻게 키우느냐고 하면 제가 능력이 좀 좋아요 라고 하고, 안 무냐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하면 그냥 순해요~ 하는 식이죠. 그런 개 키우려면 집이 커야겠다 하면 저희 집 백 평이에요 하고 애나 낳아라하면 애 있어요~ 해요. 너네 부모님한테나 잘 하라고 하면 부모님 개예요~ 라고 답해요.
이제는 누가 멍구를 보고 소리를 지르더라도 굳이 에너지를 쓸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우리 멍구 공주님 너무 예쁘다. 오구오구~ 하면서 지나쳐요. 저희 두 사람이 멍구와 함께 다닐 때보다 혼자 다닐 때, 유독 더 많은 사람들이 말을 걸어요. 둘이 있을 때는 여자 둘이 무슨 사이냐는 질문을 하는데 그럴 땐 그냥 아무 말이나 해요. 사이 좋은 사이에요. 하면 옆에서 한 명이 거들며 가끔 싸우지만 하는 식으로요. 사람들이 진짜 궁금해서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얼마 전에는 ‘강아지는 안 물어요. 사람이 물어요! 남의 집 귀한 공주님’ 이라는 문구와 멍구 사진을 새긴 티셔츠도 직접 제작했어요. 굿즈처럼 시즌별로 만들 생각이에요. 계절에 맞춰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도 만들었어요. 맨투맨 티셔츠까지 직접 만들어 입게 된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얘 물어요?라고 묻기 때문이에요. 두려운 표정으로 진...진도에요?라고 물어본 사람도 있었어요.
우리 멍구 공주님은 어릴 때 홍역을 앓은 것 외에는 크게 아픈 곳 없이 활발한 편이에요.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도 잘 놀고 명랑해요. 물론 사람에게도 순하고요. 저희는 멍구가 배제되는 경험보다는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경험을 많이 하길 바래요. 멍구는 진도 믹스이고 중형견이다보니 환영받는 공간이 많지 않아요. 음식이 맛없는 식당이거나, 주차가 어려운 상황은 따질 처지가 아니에요. 그러다 멍구를 환영하는 맛있는 식당이라도 발견하면 어떻게 우리를 무서워하지 않고, 멍구에게 다정하면서도, 음식까지 맛있을 수 있는지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작은 친절이 큰 감동으로 다가올 때 한편으로는 멍구와 함께 살게 되며 ‘을’의 위치에 설 때가 한 번 더 늘었다는 생각도 했어요.
평소에 멍구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니 강아지 교육에도 관심이 많아요. 반려견 트레이너 분들도 많이 만나봤어요. 하지만 제가 고용했음 불구하고 이상한 말을 뱉는 분들이 많았어요. ‘여자 보호자는 리더십이 없다’ ‘과보호할 것이다’ ‘마음이 약해서 개를 잘 다루지 못할 것이다’ ‘개는 아기가 아니다’ 와 같은 편견의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진돗개에 대한 이상한 편견을 가진 사람도 있었고요. 멍구가 옆에 있는데도 좋은 품종견을 번식시키는 사람을 안다며 품종견에 대한 이야기만 한 사람도 있었어요. 교육 이야기를 하자고 해도 말이 통하지 않더라고요.
여성이 개를 반려한다고 하면 여러가지 상충되는 이미지가 사회적으로 따라붙는 것 같아요. ‘결혼하거나 애를 낳으면 개를 버릴 것이다’ ‘개를 키울 능력이 없을 것이다’ ‘힘이 약해서 개에게 질질 끌려 다닐 것이다’ 등등요. 개는 힘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에요.
멍구를 처음부터 입양할 생각은 없었어요. 한 달 정도 휴가가 생겼을 때,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유기견 임시보호를 알아봤어요. 한 유기견 구조단체에 홍역이 유행하면서 임시 보호처를 많이 구하던 상황이었는데, 그때 6개월의 아기 강아지 멍구가 저희 집으로 오게 됐어요. 집에서 멍구를 돌보며 구조 단체와 연계된 병원에 다녔는데,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선생님은 치사율이 높은 병이라며 멍구가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세 번 정도 들었을 때, 임시보호가 아닌 입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제가 멍구를 보살피는걸 지켜본 구조단체도 멍구에게 좋은 가족이 나타나서 다행이라고 축하해줬어요.
그 후로 멍구는 완치되었어요. 아직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던 때, 산책 대신 멍구를 강아지용 이동차에 태우고 사회화 교육 겸 동네를 천천히 구경시켜주곤 했어요. 그때부터 나이든 남자 분들이 대뜸 저희에게 소리를 지르는 일들이 많아졌어요. 한 번은 어떤 아저씨가 네 아버지한테나 그렇게 잘 해라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 돌아가셨는데요라고 말씀드렸어요. 사실이었거든요.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입을 한참 달싹거리다가 사라졌어요. 또 어떤 할아버지는 애를 낳아서 데리고 다녀야지 개를 왜 그렇게 데리고 다니냐. 아무튼 요즘 것들이 문제다라며 소리를 질렀어요. 그때도 솔직하게 답했죠. 저는 임신에 관심이 없는데, 관심 많으신 선생님이 하시면 어때요? 그랬더니 정신이 나갔어? 남자가 애를 어떻게 낳아?하면서 더 언성을 높이더라고요. 저도 그러니까요 하고 말았죠. 그 할아버지도 못마땅한 듯 입을 달싹거리다가 자리를 떠났어요.
멍구의 예방접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산책을 하게 되면서 더 많은 일들이 생겼어요. 어떤 할아버지는 산책하는 저와 멍구를 보며 입마개를 해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어요. 입마개 의무 견종이 아니라고 말하고 자리를 뜨려는데도, 말대꾸하냐면서 욕을 하며 쫓아와 결국 경찰을 부른 적도 있어요. 긴 우산을 휘두르는 할아버지도 만났는데 경찰에 신고한 사이에 도망가서 잡을 수 없던 적도 있어요. 산책을 할 때마다 겪는 일들 때문에 화가 났지만 경찰에서도 동네 순찰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을 들었어요.
저는 등산을 좋아해서 멍구와 자주 산을 다녀요. 그런데 또 얌전히 산을 오르는 멍구에게 어떤 할아버지가 등산스틱을 휘두르며 입마개해야 하는 개를 산에 데려왔다며 화를 내시더라고요. 입마개 의무 견종이 아니라고 하자 저까지 때릴 듯이 등산스틱을 휘두르며 욕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도 여기 어떤 할아버지가 욕하며 무기처럼 등산스틱을 휘두른다고 크게 소리쳤어요.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쳐다보니 그제서야 할아버지는 행동을 멈추고 사라졌어요. 억울하고 화가 난 마음으로 산을 내려와 동네 카페 사장님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더니 그 할아버지가 ‘아들이 동네 경찰서에서 일한다’며 자주 자랑하던 할아버지라는 거에요.
너무 화가 나서 경찰서에 가 할아버지의 인상착의를 말해주고 뒷산 경비를 강화해달라는 민원을 넣었어요. 그 후에도 그 할아버지를 산에서 여러 번 마주쳤는데 더이상 행패를 부리진 않더라고요. 그밖에도 ‘먹는 개를 산책시킨다’ ‘왜 여자가 키우기 힘든 개를 키우냐’는 말을 듣는 일은 너무 많아요.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유머러스한 티셔츠까지 제작하게 된 거죠.
지인 중에 ‘진도믹스견’을 입양해 키우는 덩치 큰 남자 분이 있어요. 그 사람에게 저희가 산책에서 겪은일을 말하며 비슷한 경험이 없는지 물어봤더니 정말로 그런 사람이 있느냐고 되물었어요.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는 듯, ‘정말로 그런 일을 겪었냐’고요. 그래서 그냥 허허 웃으며 넘겼던 기억이 있어요.
몇 년 전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해도 ‘여자가 서른 살 넘어서 결혼 하지 않으면 노처녀’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던 때가 있었잖아요. 그 말에 화를 내면 오히려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하던 때도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말을 하면 ‘촌스러운 사람’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어요. 요즘엔 비혼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졌고요. 가족 형태에 대해서도 쉽게 묻거나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합의도 조금씩은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담론을 통해 사회가 유기체처럼 계속 변하고 있다고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도 개를 반려하는 여성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고 활발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세상이 더 빠르게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 귤엔터 이사진 : 구낙현·김윤영·금배
애를 낳아서 데리고 다녀야지 개를 왜 그렇게 데리고 다니냐. 개가 일단 검정색이라 기분이 나쁘다. 너네 부모님한테나 잘 해라
반려견과 산책하는 여성이라면 한번쯤 겪어본 적 있다는 ‘산책 시비’ , 플랫 입주자님도 경험하신 적 있으신가요? 개를 반려하며 겪게 되는 불편함이나 불합리함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플랫팀이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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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이 2일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채 상병이 순직한 지 288일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을 겨냥할 가능성이 있는 특검법에 대해 즉각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회담 이후 조성된 협치 기류가 다시 정면대결 양상으로 변화했다. 정국이 4·10 총선 전으로 회귀하는 상황이다. 여야가 전날 합의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이날 국회 문턱을 넘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 상병 특별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재석 168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의 의사일정 변경과 강행 처리에 항의해 표결에 불참했다. 비윤석열계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만 의석에 남아 찬성표를 행사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야당의 특검법 강행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정 비서실장은 특검법 강행처리는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서 정치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일방처리된 특검법이 대한민국 혼란에 빠뜨릴 것이란 우려가 큰 만큼 대통령실은 향후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통령실의 거부권 시사에 대해 국가가 국민의 억울한 죽음의 이유를 밝히려 노력하지는 못할 망정, 끝까지 진실을 덮겠다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실에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기는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억울하게 숨진 채 해병의 한을 풀고, 누가 사건을 숨기고 줄이려고 했는지 밝히라는 국민의 뜻이라며 거부권은 조자룡의 헌 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며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검법을 21대 국회 종료 전 처리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7%로 과반을 기록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19%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15%였다.
특검법은 지난해 10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지난달 3일 본회의에 자동부의됐다.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의사일정 변경 동의 안건을 통과시킨 후 특검법 표결을 진행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오는 29일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점을 감안해 임기 내 마무리를 위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했다.
특검법의 수사 대상은 지난해 7월 경북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채 상병 사망사건과 이 사건에 대한 해병대 수사를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방해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윤 대통령도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국민의힘은 법안 처리에 항의해 본회의장 앞에서 입법폭주 규탄대회를 열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사전 통보 없이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가담하고 독단적으로 운영해 국회 수장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며 입법 과정과 법안 내용을 볼 때 거부권을 건의해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법안 처리 후 국회가 신속히 해결했어야 할 것을 많이 늦었다. 오늘 통과된 것이 다행이라며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 구제,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선 전날 합의된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재석 의원 259명 중 찬성 256명, 기권 3명으로 통과됐다. 참사가 벌어진 지 551일 만이다.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불송치·수사중지 사건 자료 제출 요구권과 영장 청구 의뢰권을 삭제하는 등 여당의 핵심 요구를 야당이 수용하면서 전날 극적 합의를 이뤘고 이날 상임위 의결을 거쳐 일사천리로 표결 절차를 밟았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야당 단독으로 통과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 국회로 돌아와 여야 합의로 다시 처리되는 첫 사례다. 대통령실이 전날 협치 성과로 환영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엔 무난히 특조위가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 사기 피해자를 ‘선 구제 후 회수’ 방식으로 지원하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은 본회의에 부의됐다. 부의안은 재석 268명 중 찬성 176명, 반대 90명,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 지난해 2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국민의힘 퇴장 속에 야당이 본회의에 직회부한 법안이다. 민주당은 이달 말 본회의를 열어 이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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